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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nd behind linux | Linus Torvalds TED in Youtube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 개발을 배웠던 당시, "오픈 소스"라는 신기한 문화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몸담고 있던 영화 영상은 각자의 편집이나 촬영 방식이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러한 기술들을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하지 않고 본인만의 것으로 숨겼다. 숨겼다기보다는 서로 쉽게 말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숨기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술에 대한 이야기나 편집 같은 걸 이야기하기에는 무언가 껄끄러운 기분이었다. 비단 영화 영상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비슷했던 것 같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어느 정도 알려주긴 하지만 모든 것을 .. 2023. 6. 7.
미드소마 (Midsommar) 부제: 기지(旣知)와 미지(未知) 그리고 앎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중심으로.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 우리는 미지를 두려워한다. 낯설고 알지 못한다면, 그것이 해를 입히지 않더라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이러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굉장히 원초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개의 영화가 공포를 자아내는 방식인 "점프 스케어(Jump Scare)"도 이와 같은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점프 스케어는 관객을 갑작스럽게 놀라게 하고 큰 사운드와 함께 쇼트를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키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점프 스케어기법이 무섭게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전술했던 인간의 본성에 기반할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공포영화들은 위와 같은 "미지로 부터오는 공포"를 이용하여 두.. 2023. 5. 30.
[C++] 백준 9465 문제 링크 https://www.acmicpc.net/problem/9465 풀이 전략 2n개의 스티커 중에서 점수의 합이 최대가 되면서 서로 변을 공유 하지 않는 스티커 집합을 구해야 한다. 단순히 dp2차원 배열을 만들어서 각 대각선의 합을 구하면 될 것 같지만. 예시로 나온 이 그림의 점수를 선택하는 것을 보았을 때, 100 다음 줄에 있는 10과 40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60이 더 크기 때문에 60을 선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숫자가 50, 10, 100 30, 50, 70 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숫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총 4가지이다. 0번 인덱스를 골랐을 때, (여기서 0번 인덱스는 0행을 의미합니다.) 50, 10, 100 50, 10, 100 30, 50, 70 30, 50, 70.. 2023. 5. 26.
글과 영화 Q. 요즘은 책 말고 영화나 드라마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수단이 미디어 쪽으로 확장되는데, 영화 감상이 책 읽는 것만큼 교양과 지혜 를 쌓는데 도움이 될까요? A. 영화는 말하자면 술같은거고요, 책은 물같은거에요. 책은 우리를 좋은 의미에서 차갑게 만들어주고, 영화는 좋은 의미에서 뜨겁 게 만드는데요, 그런데 이성(理性)은 기본적으로 차가운겁니다. 그러니 지금 말씀하신 분의 의견에 따라 답변을 드린다면 "교양에 관한 한, 영화는 책을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理性)의 속성 자체가 물쪽에 가까워요, 불이 아니라. -이동진 평론가. 침착맨 원본 박물관 내 원래 전공은 영화/영상 관련이다. 그 때문에, 대학에 다닌 시절에는 영화를 많이 보고 이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자주 작성하였는데, 계속.. 2023. 5. 16.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 태엽감는 새 문단 전문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잡문 이 책을 읽을 스무살 초반에 나는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했다. 아마 위의 전문과 같은 질문을 던져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건 가능한 일인가?" 치열한 숙고와 시간을 들여 지금에 와서야 나름의 답을 내렸다. 남을 이해하는건 불가능 하진 않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들에게 너무나 관심이 많다.(내 이전.. 2023. 4. 30.
바다 나는 이제껏 한 줌 바람없는 침묵의 호수 가끔떠도는 조각배 수면에 통통떠도 금방 썩어 가라앉고 구름도 단비도 없이 하루하루 메말라가는 가엾은 웅덩이였는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고 비가 내리고 폭풍우 치고 낮의 광채와 밤의 별빛이 한 순간 태어났네 오늘 네가 흘러서 나는 바다가 됐네 이묵돌 초록을 좋아하는 만큼 파랑을 좋아한다. 삶의 굴곡진 마디마다 나는 습관처럼 바다를 찾았다. 대학에 들어가 사랑의 열병에 빠졌을 때, 군에 들어가기 전, 우울함에 잠겨 약을 먹었을 때,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할 때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어김없이 바다를 찾았다.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살아가다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른다. "바다로 가야겠다." 그러면 나는 곧장 가까운 동해로 향한다. 어떤 계획도.. 2023. 4. 29.
존재의 이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해온 이래로, 어느순간에 나는 나의 독서법에 문제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본 결과 "나만의 기준이 없다". 라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렇다. 나는 나만의 기준이 없이 저자들의 생각에 어떤 가치판단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이러한 가치 판단없이 그저 받아들이는 것도 때로는 좋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시작한지 5년이 되어가는 시점인 지금, 나만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저자들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뿐더러, 그들의 말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생.. 2023. 4. 4.
[JS] 백준 2565번 전깃줄 문제 링크 https://www.acmicpc.net/problem/2565 풀이 전략 문제의 요지는 서로 교차하지 않기 위해 없애야하는 전깃줄의 최소 개수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디 풀이 방식으로 가장 많이 교차하고 있는 전깃줄을 없애가며 풀 수 있지만dp로 풀기 위해서는 이를 반대로 생각할줄 알아야했다. 전깃줄이 꼬이지 않게 하려면 오른쪽에 있는 전깃줄들의 번호가 오름차순이어야한다. 다시말해, 우리는 우리가 없애야하는 전깃줄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 전체 전봇대중 가장 긴 증가하는 부분수열(LIS)을 찾으면 된다. 이게 왜 가능하냐면, 만약 전깃줄이 꼬여있을 때 오른쪽 전깃줄의 전기선은 오름차순으로 가다가 중간중간 낮아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의 전깃줄만 제거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최소의 갯수.. 2022. 11. 21.
나오코의 죽음 - 상실의 시대. 문단 전문. 죽음은 삶의 반대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음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이런 것이었다. 그 어떤 진리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진리도, 그 어떤 성실함도, 그 어떤 강인함도, 그 어떤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그것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인가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혼자서 그 밤의 파도 소리를 듣고, 바람 소..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