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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7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 태엽감는 새 문단 전문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잡문 이 책을 읽을 스무살 초반에 나는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했다. 아마 위의 전문과 같은 질문을 던져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건 가능한 일인가?" 치열한 숙고와 시간을 들여 지금에 와서야 나름의 답을 내렸다. 남을 이해하는건 불가능 하진 않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들에게 너무나 관심이 많다.(내 이전.. 2023. 4. 30.
나오코의 죽음 - 상실의 시대. 문단 전문. 죽음은 삶의 반대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음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이런 것이었다. 그 어떤 진리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진리도, 그 어떤 성실함도, 그 어떤 강인함도, 그 어떤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그것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인가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혼자서 그 밤의 파도 소리를 듣고, 바람 소.. 2022. 10. 5.
자유의지, 선택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나는 물론 내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은 나와 상관없는 데서 멋대로 결정되고 진행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어. 다시 말해 나는 언뜻 자유의지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정말로 중요한 일은 무엇 하나 직접 선택하지 못하는지도 몰라. 책을 읽고있을 당시의 나의 기분이 이러하였다. 나는 자유의지를 갖고 내 삶을 살아가지만 정작 내 인생에서 중요한 갈림길을 선택할 때는, 무엇하나 직접 선택하지 못하는 기분. 왜 그런기분이 들었을까. 그때 처음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내 삶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내가 원하던 삶이었을까.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싶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무한.. 2022. 9. 25.
공평함 - 댄스댄스댄스 모두들 너무 분주해. 재능이 넘쳐, 해야할일이 너무 많아. 공평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거든. 마지막 문장이 와닿았다. 확실히 우리는 너무 분주하다. 우리 스스로에게 바깥의 세상에게 너무나 관심이 많다. 내가 공평함에 대해 생각해보았던적이 있던가. 2022. 9. 19.
그대로가 좋아 - 상실의 시대.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버릴 만큼 좋아. 말이 너무 예뻤다.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사랑하는 나. 온 세계 정글 속 호랑이가 녹을 정도면 어느 정도로 좋아해야 할까.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2022. 9. 15.
하루키 카테고리에 대해. 2018년 여름. 저는 이십 대 초반의 나이였습니다. 시골마을에 살던 제가, 대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지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중, 고등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지식들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저는 그것들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배우기에는 너무 이르다 생각하면서. 그 여로에서 사람들을 잃기도 하고 또다시 사귀기도 하면서, 경험을 얻고 또다시 지워지고 하는 것들을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람들과 이별하고 관계가 끊어지는 일은. 이에 대한 반발작용이었을까요.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필연적인 과정이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2022. 9. 14.
프로세스 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본문을 읽기 전에 아래의 동영상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글 번역 영상 출처 : Hai-hi youtube 채널 더 이상 품질만으로는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보가 퍼져나가고 어느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금세 모조품이 나오기도 하죠. 작가는 '더 이상 품질만으로는 차별성을 갖기 어려워졌다'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느 한 콘텐츠가 트렌드가 되면 그와 비슷하게 따라한 결이 비슷한 콘텐츠가 재생산됩니다. 트로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도 현대의 이러한 경향이 일조를 하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식점의 예시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맛이 없는 식당의 빈도가 오늘날에 비해서 꽤 많았던 것 같.. 202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