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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나

존재의 이유

by jgo 2023. 4. 4.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해온 이래로, 어느순간에 나는 나의 독서법에 문제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본 결과 "나만의 기준이 없다". 라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렇다. 나는 나만의 기준이 없이 저자들의 생각에 어떤 가치판단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이러한 가치 판단없이 그저 받아들이는 것도 때로는 좋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시작한지 5년이 되어가는 시점인 지금, 나만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저자들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뿐더러, 그들의 말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생각을 독서를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난 후 부터 계속해서 지속해왔다. 다만, 생각하기 싫어서, 귀찮아서(귀하다 생각하지 않아서)등의 이유로 게속 미뤄왔었다. 아직 그렇게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삶을 살아가다보니 나는 문득 나만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파편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를 지탱하고 있는 기준이 없으니 어떤 일을 이행함에 있어서 자신이 없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었다. 내 인생의 통제권을 남에게 맡기는 기분이었다.(실제로도 그러하였다.) 

그렇기에 아직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스물여섯의 내 존재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정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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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살아가야 하는가. 

참 막연하다. 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나는 왜 살아가야 할까.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이른아침 운동을 나갔을 때 사람들과 자연을 보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성장할 때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가꾸어 나갈때 

책이나 영화등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경험할 때.

...

그리고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며 삶을 가꾸어 나가는 것. 

 

이 소중한 경험과 자산들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세상에 대한 탐구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때 나는 행복을 느끼며 그 순간을 즐기게 된다. 가끔은 이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적어두고 지속해서 상기하려 한다. 

지금 이 시기 스물여섯의 나는 내 존재의 이유를 세상에 대한 탐구로 설정하겠다. 

'세상'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말하면서, 내가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나만의 '세상'의 개념도 포함한다. 다시말해, 나는 지금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만물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나만의 세상을 구축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이 지금이 시기의 내가 많은 경험을 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세상도 존중하여 함께 나아가기 위해 도울 것이다. 지금은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이것으로 정하고 나를 구성하는 뿌리로서 앞으로의 내 목표를 중장기 단기적으로 생각할 때 항상 이 대전제를 염두에 두고 계획과 행동을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갈 것이다. 

 

 

배경출처: https://7saturdays.wordpress.com/2013/07/04/my-raison-de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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