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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하루키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 태엽감는 새

by jgo 2023. 4. 30.

문단 전문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잡문

이 책을 읽을 스무살 초반에 나는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했다. 아마 위의 전문과 같은 질문을 던져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건 가능한 일인가?" 치열한 숙고와 시간을 들여 지금에 와서야 나름의 답을 내렸다. 남을 이해하는건 불가능 하진 않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들에게 너무나 관심이 많다.(내 이전 글인 공평함에서 비슷한 말이 나온다.) 남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분주하고 할 일이 많고 재능이 많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얼른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게 더 실속 있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기에는 스스로와 스스로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리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스스로에 대한 것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나를 보아도 그렇다. 나는 나 자신을 알지 못한다. 21살부터 시작된 '나 자신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결말을 맺지 못하고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계속해서 나는 나 자신을 알기위해 내 나름대로 하루하루 투쟁을 하고 있다. 평생을 함께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이런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도 나는 믿고 싶다. 내가 온전히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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